#런닝시작 #런닝초보 #10km완주 #정강이통증 #그래도기분좋음
2025년 02월 08일 by 런파민
작년 3월의 어느 주말 토요일, 였습니다. 집 근처 카페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다가, 친구가 런닝을 하러 간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그 맘 때,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은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지만, 헬스장은 왠지 등록만 하고 안 가게 될 것 같고, 수영은 물이 무섭고… 결국 ‘달리기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죠.
“그래? 나도 같이 가볼까?!”
얼떨결에 친구의 런닝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집에 있는 헬스장용 운동화를 대충 신고, 런닝복은 당연히 없으니 평상복 차림으로 친구를 따라 나섰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죠. 그때의 저는 5분은 고사하고 1분도 제대로 뛸 수 없는 ‘과체중 몸뚱이’ 였으니까요.
드디어 런닝 시작! 친구는 이미 런닝 경험이 있는 친구였지만, 저를 배려해서 천천히 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1km 정도는 ‘어? 할만한데?’ 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착각은 정말 찰나였습니다. 1km 지점을 넘어서자,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귀에 심장박동 치는소리 들리는 느낌 아십니까?
“하… 하… 헥… 헥…”
숨은 턱 끝까지 차올랐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특히 정강이! 정말 뼈가 쑤시는 듯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이게… 런닝인가…?’ 근육통만 느껴지는게 아니라 정강이가 꼭 문제가 생길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혹시 뼈가 골절이 오는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심장은 미친듯이 뛰어대고. 1km 밖에 안 뛰었는데, 이미 제 몸은 “STOP! 이건 아니다!” 라고 절규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1km를 조금 넘어서서 친구에게 “…잠깐만… 숨 좀 돌리고…” 라고 말했습니다. 친구는 역시 노련했습니다. “괜찮아, 초반에는 다 그래.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가자.” 다행히 친구는 저를 나무라거나 재촉하지 않고, 제 페이스에 맞춰주었습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숨은 턱까지 차올랐고, 다리는 쑤셨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런닝을 시작했고, 친구도 옆에서 함께 뛰고 있었으니까요. 오기와 자존심이 발동했습니다. (사실은 그냥 포기하면 뭔가 쪽팔림이 클 것 같아 남자가 칼을 뽑았는데 무라도 썰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그 후로는 정말 “걷다 뛰다” 의 무한 반복이었습니다. 숨이 턱 막히면 걷고, 조금 괜찮아지면 다시 뛰고. 마치 풀코스라도 뛴 것 처럼, 느릿느릿, 엉성한 자세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이렇게 힘들게 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수십 번, 수백 번 자문자답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몸은 점점 런닝에 적응해 나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감각이 사라진게 맞겠네요..) 처음 1km 에서는 100m 뛰기도 힘들었지만, 걷뛰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뛰는 거리가 늘어났습니다. 숨도 처음보다는 덜 가빠왔고, 다리 통증도 조금씩 무뎌지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요? (사실 걷는 시간이 훨씬 많았겠지만…) 드디어 10km 반환점을 돌아서 처음 스타트 지점으로 들어왔습니다. 1시간 40분… 기록은 정말 형편없었지만, 기분은 뭔가 뿌듯하더군요. ‘내가 해냈어! 5분도 못 뛰던 내가 10km를 완주하다니!’ (산책을 10km나 하다니!)
저의 첫 런닝은 그야말로 ‘고행’ 이었습니다. 숨은 턱 막히고, 다리는 쑤시고, 기록은 엉망이고… 하지만 첫 런닝이 결국 런닝의 시작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처음은 힘들다. 하지만 역시 시작이 반이다.”
런닝 초보 여러분, 처음부터 잘 뛰는 사람은 없습니다.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픈 것은 당연한 과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런닝을 즐기는 것입니다. 저처럼 5분 컷도 힘들었던 ‘과체중 몸뚱이’ 도 10km 를 완주했습니다. 여러분도 분명히 해낼 수 있습니다!
페이스나 거리는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한번 밖으로 나가보세요!
자, 런닝화 끈을 꽉 묶고, 함께 달려볼까요? Life is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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