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언제였던가. 5km 정도는 이제 어느정도 뛸 수 있게 되었다. 런닝 초보 딱지를 뗀 것 같아서 나름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한때는 1km만 뛰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는데…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싶었다.
그러다 문득 가슴속 깊은 곳에서 더 먼 곳을 달려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솟아올랐다. 10km!
5km의 두 배라는 거리는 쉽사리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넘어보고 싶은 큰 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현실은 7km 지점을 넘어서자 어김없이 두 다리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마치 발에 모래주머니를 매단 듯 무거워졌고, 숨은 턱 끝까지 차올랐다. ‘내가 과연 이 고통을 견디고 10km를 완주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감보다는 불안감이 더 크게 밀려왔다. 제대로 뛰어본 적도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나는 무모하리만큼 용감했던 것 같다.
유튜브며 온라인 런닝 커뮤니티며 10km 완주 후기를 수시로 찾아봤다. 수많은 훈련 방법과 준비물 목록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10km를 뛸 수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그때 내가 마음속 깊이 새겼던 두 가지 생각이 있었다.
결국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10km에 무작정 도전했던 그날… 결과는 처참했다. 시작과 동시에 숨은 가빠왔고, 5km 지점을 넘어서자 다리는 이미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든 길을 선택했을까?’ 하는 후회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발바닥은 뜨거웠고, 목은 바짝 말랐다.
하지만 마지막 1km, 결승선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드디어 끝이 보이는구나!’ 힘겹게 발을 내딛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 솟아올랐다. 비록 기록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지만, 내 생애 처음으로 10km를 완주했다는 그 벅찬 감격은 그 어떤 고통도 순식간에 잊게 만들었다.
그때의 나처럼 10km 도전을 앞두고 수많은 생각과 감정에 휩싸여 있을 런린이들에게, 조금은 서툴고 힘들더라도 용기를 내어 한번 도전해보라고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결과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다는 경험 자체가 더욱 값진 선물로 남을 테니까.
[LIFE IS RUN 블로그 운영자, 런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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